어디다 얘기할 곳도 없고 여기에 그냥 넋두리나 할게요.
작년 11월 결혼 했어요.
남편과 저 둘 다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나서 1년 정도
연애하고 결혼 했어요.(34/36)
저는 직장이 서울이고 집이 대구라서 서울에서 자취를 3년 정도 했어요.
남편은 서울 토박이구요.
결혼 전에 인사 드리러 갔을 때도 살갑게 맞아 주셨지만 여자 혼자 자취 한다는 걸 좀
안 좋게 생각 하시는 게 보였어요. 겉으로는 여자 혼자 살기 위험하다고 하시지만
약간 '여자가 조신하게 집에서 다닐 것이지 ..' 이런 느낌?
정작 남편은 자취하는 거 신경도 안썼구요. (집에 여동생이 자주 놀러 오는 걸 알고 있어서)
그냥 시집살이도 아니고 별거 아니겠거니 하고 결혼 했는데 만날 때마다 그걸 꼬투리를 잡으세요.
남편도 여동생이 있는데 대학을 좀 멀리 다녔어요.
그때도 여자 혼자 어디 밖에서 자고 다니냐고 기숙사에 못있게 해서 기차 타고 다녔다고 들었어요;;
통금도 8시라 축제 같은거나 술자리는 엄두도 못 냈다고.. (남편이랑 아주버님은 안그랬대요)
시아버님은 안그런데 어머님이 항상 여자가, 여자가~~ 하세요.
아주버님 내외랑 같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형님은 자취 안하고 집에서 곱게 있다 시집 온 거라고
은근 저랑 비교 하시면서 요즘 혼전 동거니 뭐니 그런거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그러면 안되는 거라고 저한테 설교를 하세요.
무슨 자취 = 혼전 동거한 여자 / 이런식으로 생각 하시는 것 같아요.
남편이 옆에서 듣고 뭐라고 했을때도 "아니 얘한테 하는소리가 아니고 요즘 세상이 그러니까"
이러면서 괜히 제가 찔려서 그런 것 처럼 말씀하세요.
이제 대꾸 하기도 지쳐서 그냥 아 그래요~? 이러고 말아요.
형님이랑 같이 만날 때마다 형님은 무슨 어디 수양딸 공주 데려온 것 같이 대하시고
저는 은근 막 내놓고 키우셨다 이런식으로 차별하세요.
어째서 자취를 하면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고 집에서 내놓고 키웠으며 동거 경험이 있다'로
결론이 나는 걸까요ㅠㅠ? 그리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다 큰 성인인데 ..
은근 이런 얘기 나올때마다 신경 쓰이고 짜증나요.
시어머니가 좀 알아들을 수 있게 한마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http://pann.nate.com/talk/342136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