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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써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간단히 적습니다.
모바일이고 두서 없이 써서 죄송해요.
횡설수설 해도 이해 해주세요..
결혼 4년차 접어드는 부부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저 22살 남편 27살때 조금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지만 그럭저럭 잘 살고있는줄 알았습니다.
며칠 전 남편이 술을 먹고 들어와서 저한테 울면서 말하더라구요.
자긴 행복하지않다고 그만하고 싶다고 저를 사랑하지 않는다구요.
반년동안 고민했다고 이혼하고 싶대요.
너무 당황스러웠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싸웠던 날 남편이 주말에 친구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했는데 제가 ‘봐서’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말만 저렇게 했을 뿐 보내주려고 했는데 말이 항상 안예쁘게 나가더라구요.
남편은 저보고 예스맨이 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집안일 좀 도와주면 생각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이어 나가던 중 남편이 뱃속에 애가 있는 임산부도 보내주는데 왜 자기는 못가냐고 우스갯소리로 말을 했는데 저는 그 말에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거실에서 자겠다며 이불을 꺼냈고 남편이 그걸 말리는 도중에 너무 미워서 때리고 비키라고 꺼지라고 욕을 했습니다.
남편이 그 말을 듣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저는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해서 꼭 놀러갔다 오라고 막 화를 냈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안가면 죽여버리겠다고 정신병자 같은 말도 내뱉었구요.
그리고 며칠동안 제가 삐쳐서 대화를 거부했고 어영부영 남편은 놀러 다녀왔습니다.
4월 중순쯤 술을 먹고 속마음을 한번 말한 적이 있었는데
자기는 친구들을 만나는게 스트레스 푸는건데 제가 이해를 못해서 서운하고 욕하고 때리는 것도 싫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싫어하면 조금은 참아줄 수 있지않느냐 라고 했더니 그럼 자기는 뭘 할수 있냐고 물어보네요..ㅎㅎ
남편이 서로에게 바라는걸 편지로 써보자고 했는데
제가 오빠가 먼저 쓰면 나도 쓰겠다 라고 했더니 웃어 넘기더라구요.
돌이켜보면 그게 저에게 마지막으로 준 기회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뒤로 몇가지 더 저에게 서운했던 점을 말하기에 고치려고 노력했고 그 전처럼 대해주길래 제 노력을 알아주는 줄 알았고 남편의 서운함이 풀린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봐요..
사실 저희 둘은 맞는게 별로 없습니다.
저는 집순이고 남편은 친구들 만나는걸 좋아하는데
제가 그걸 이해못하고 항상 같이 있어주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친구들 만나러 나간다고 하면 못나가게 한적도 있었고 주말에 친구들이랑 놀러간다고 하는 것도 못가게 한적 많습니다.
취미도 맞는게 없구요..
남편이 부모님 사업을 같이 도와서 하고 있는데 거래처 사람들과 술 약속이 너무 잦아서 못나가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제가 성격이 나빠서 남들은 화내지 않는 부분에서 항상 화를 내고 짜증도 심하게 냈는데 남편은 그걸 이해하는것도
너무 힘들었다고 해요..이건 너무 제 잘못이라 할말이 없습니다.
혹시 여자가 생긴거냐고 했더니 그건 아니라고 의심되면 미행이라도 해보라고 합니다.
그동안 제가 생각없이 내뱉었던 말들과 행동에 상처 받았고 그게 쌓이고 쌓여서 이번에 터진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사실 다 저의 탓이죠.
저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오고 또는 필름이 끊겨 연락이 안되는게 너무 싫어서 새벽 3시 이후로 들어오면 이혼할것이다 라는 각서도 쓰게 했었고 캐리어에 짐을 담아서 나가라고 떠민적도 여러번 있었고 제 말투도 상냥하지 않고 욱하는 성격에 짜증도 많이 냈습니다.
남편은 한번도 화낸 적이 없어요.
항상 묵묵히 참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줬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거의 매주 친구들과 만나서 놀려고 하는 남편이 싫고 외로워서 행복하지 않다고 이혼하자고 말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남편이 조금 더 저한테 신경 써줄거라고 생각했어요.
너무 어리석었고 바보같았죠.
제가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울면서 매달리는 모습을 보고도 남편은 마음이 아프지만 한편으로는 무덤덤하다고 제발 그만하자고 너무 지쳤다고 합니다.
집에서 저의 눈치를 보게 되고 무섭기까지 해서 집이 너무 불편했고 속마음을 말하기도 힘들었다고 하네요.
차라리 지금이 편하고 행복하대요..
저는 제가 잘할테니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상담도 받아보고 서로 같이 있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예전처럼 돌아가기 위해서 내가 더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지금은 아무 노력도 하고싶지 않다네요.
부탁이니까 제발 그만하자고 저를 다시 사랑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지금 남편은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씻고 바로 나갑니다.
술 약속을 억지로 만들고 친구의 집에서 자고 다음날 집에 잠깐 들어와서 출근 준비만 하고 나가요.
오늘은 누구랑 술 먹는거냐고 물어봐도 부탁이니까 신경 쓰지말라고 하고 그럼 잠이라도 집에 와서 자라고 했더니 집이 집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여기는 그냥 목욕탕이고 피팅룸이라고 하네요
얼마전에 결혼기념일 선물을 미리 주면서 편지에 미안함 제 잘못에 대한 반성 후회에 대해 줄줄 적었는데 읽은건지 아닌건지 거기에 대한 피드백 조차 없네요.ㅎ
저는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제 잘못을 고치고 다시 남편의 마음을 돌리고 싶습니다.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저에게 남편의 마음을 돌릴 기회가 있을까요?
욕하고 꾸짖어도 좋으니 제발 지혜를 나눠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가합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작 제 잘못은 쏙 빼고 적어서 다시 수정했어요.
다 제 잘못이니 어떤 말이라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요.
댓글 써주신 분들 말씀대로 저는 말도 툭툭 내뱉는 스타일이고 화도 잘내고 나중에 후회하고 남탓하는 성격에 남편한테 사는게 재미없다는 말도 했었어요..
제 나름대로는 고민 상담이었는데 그런게 남편을 더 지치게 했던 것 같아요.
저는 남편이 다시 돌아와주길 기다리고 싶은데 밥 먹었냐 술 적당히 먹어라 이런 카톡을 보내는것도 안될까요?
지금은 일체 연락도 하지말고 냅둬야 하는건가요?
아까 미안했다고 같이 상담 받으러 가볼수 없냐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는데..
이것도 집착처럼 느낄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저번주부터 저 혼자 부부 상담을 시작했고 심리상담을 통해서 제 성격도 고쳐 나갈거에요.
그래서 꼭 남편 마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카톡도 보내지말고 그냥 모르는 사람처럼 연락도 하지말아야 남편이 더 편하겠죠?
그게 맞는 건가요?
그리고 맞벌이 했습니다.
지금은 일을 그만두고 알아보는 중이에요ㅎㅎ
http://pann.nate.com/talk/34199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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