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친구 임신 17주차
입덧은 별로 없는 것 같고 우울증이 최근 들어서 많이 심해짐
그래서 자주 놀러가서 달래주고 있음
나랑 있으면 마음 편하다고 해서 어쩔땐 친구 자는거까지 보고
난 택시타고 집에 갈 때도 있음
지난 주말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가기로 하고
친구랑 놀고 있었음
저녁 8시쯤친구가 만두가 급 먹고 싶다고 함
원래도 말랐는데 먹고 싶은거 얘기도 거의 안해서
나도 많이 속상해 하던 차에 만두 먹고 싶단 얘기에
내가 다 신났음
그래서 후딱 나가서 사온다는거 남편 시키면 된다고
남편한테 전화 해서 집 근처 만두집에서 만두 세팩
포장 해와달라 함
남편은 집 근처에서 술 마시는 중ㅋ
그리고 기다리는데 9시가 넘어서 들어옴
술은 그렇게 많이 안마신거 같은데 빈손임
만두 어딨냐 물어보니까 만두 포장해서
집에 오려다가 친구들이 딱 한잔만 더 하라 그래서
만두 포장한걸 들고 다시 맥주집 가서 맥주를 마신거임
그러다가 배가 고파서 만두를 까서 가게 주인이랑 친구들이랑
나눠먹었다 함
나 기가 막혀서 아무말도 못하고 멍 하니 듣고만 있었음
이게 실화인가? 이런 새끼가 진짜 존재 하는구나 싶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나가서 만두 사옴
만두집 사장님 문 닫을라고 준비 하시는 중.. 내가
친구가 임신 했는데 꼭 먹고 싶어 한다 사정사정해서
사장님이 팔다가 남은거 집에 가져가서 먹을라 했는데
이거라도 괜찮으면 그냥 먹으라고 하길래
돈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후딱 뛰어서 친구네로 감
그리고 친구 남편은 혐오스러워서 말도 섞기 싫어서
친구 앞에 만두 까주고 먹으라고 젓가락 꺼내는 그 순간
남편이 두개 찝어서 먹음 쩝쩝 거리면서 티비 보는데..
한팩밖에 없는데.. 한팩에 8개 들었는데 방금 지는
세팩이나 나눠 쳐 먹고 와놓고... 열 받아서 나 완전 눈 돌아감
나도 모르게 욕 나옴
임신한 친구 앞에서 욕하면 안되는데 진짜 그걸 눈으로
보는데 너무 화가 나서 미칠거 같았음
니가 사람 새끼냐?
임신한 마누라 먹기도 전에 너 좀 심한거 아니냐?
그랬더니 바로 손바닥으로 내 머리 내려침
우리 부모님도 나 못 때리시는데 감히? 싶어서 나는
더 세게 퍽 소리나게 때림
그랬더니 욕하면서 내 목을 콱 쥐더니 벽으로 밀어버림
와 남자랑 힘 차이가 난다는거 이때 처음 알았음 ㅜㅜ
너무 아파서 눈물남
친구가 울면서 그만하라고 말리는데도 계속 욕하고
나 때릴라고 하길래
친구한테 방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으라고 괜찮다고 달래놓고
아빠한테 바로 전화함
미친 강아지한테 나 맞았다고 빨리 와달라고
아빠 눈 뒤집혀서 20분 걸리는 거리를 10분만에 오심
아빠가 그놈 멱살 잡고 경찰서 끌고 간다는거 말린 담에
친구 데리고 우리 집으로 옴
뒤에다 대고 계속 욕하고 죽여버린다 어쩐다 하길래
아빠가 친구랑 나랑 차에 태워놓고 그놈이랑 좀 더 싸우다가
우리 집으로 감
친구가 울면서 집에 가겠다는거 말리고 집에서 재움
친구 부모님이랑 연 끊고 살아서 지켜줄 가족도 없음
친구 남편 걸핏하면 욕부터 나오는 강아지고
나 때리는 것만 봐도 화나면 임신한 친구 때릴 강아지임
계속 연락 없다가 오늘 12시 지나니까 어제
자기가 잘못했다고 먼저 때린거
사과할테니 나보고 사람 새끼냐고 욕한거 사과하라고 함
그리고 친구도 그만 집으로 보내달라구 함
친구도 집에 그만 가겠다고 해서.. 계속 이대로 우리집에
데리고 있기는 좀 그런데
그냥 보내기도 좀 그럼
이혼하라고 말하고 싶은데 내 인생 아니고 친구 인생이니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좀 그렇고 더군다나
애까지 있으니.. ㅜㅜ 23살이라
아직 어리다면 어린 나이임..
마음도 여리고 눈물도 많고 현재 우울증 증상도 좀 있어서
의사 결정도 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난 생각함
집에 가고 싶다는 것도 그놈 무서워서 그러는거 같아서
좀 걱정됨..
여기까지가 지금 상황이구여..
우리 부모님은 그 놈이랑 이혼하고
애기는 혼자 낳고 입양 보내는게 좋다고 생각 하시는거 같은데
역시나 친부모도 아니고 남이니까 쉽사리 얘기를
못하고 그냥 언제든 힘들면 와서 편하게 내 집인 것처럼
쉬다가 가도 된다고 말씀하셨고...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그냥 제 3자니까 빠져라는 소리는 안 해주셨으면 해요
제 목숨처럼 소중한 친구고 지금 친구 마음이 많이 불안한 상태에요
http://pann.nate.com/talk/341993153
'베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가 제 돈 주고 가는 여행도 시부모님 허락이 필요하나요 (0) | 2018.05.10 |
---|---|
마음이 식었다는 남편이 이혼을 요구하네요 (0) | 2018.05.10 |
우리 반 애가 내 파우치 잃어버렸다더라 (0) | 2018.05.09 |
아이 못 갖는 게 죄송해야 할 일인가요? (0) | 2018.05.09 |
친구랑 새벽에 절교 했습니다 (0) | 2018.05.09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