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신세 한탄 좀 하고 싶어서 글 써봐요!

뭔가 인스타나 페이스북 이런 SNS 같은 곳에 글을 쓰기엔 지인들이 몰랐으면 해서요ㅎㅎ

창피해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음

저는 올해 스물두살인 대학생 3학년이에요.
그런데 요즘 삶이 너무 힘드네요.
힘든 이유라고 하면 자잘하게 뭐가 많지만
엄마가 가장 큰 이유같아요.

저희 엄마는 올해 54세 이세요.
힘이 닿는데까진 일을 하시겠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계셔서

마트에서 일 하시면서 월급도 받으신답니다.

근런데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마는 항상 돈이 없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도 알바를 하면 알바비를 20만원에서 30만원씩 빌려 가셨다가 몇 주 뒤에 갚으시곤 했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알바를 계속 했는데 그때 되니까 돈의 액수가 점점 커지더라고요.

50만원씩 빌려 가셨다가 몇달 내에 갚으시고는 했거든요.

근데 문제는 1-2년 사이에는 돈을 빌려가시고는 안갚으세요.

적게는 50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 등 전부 빌려가신 돈을 다 합하면 800만원 정도 돼요.

엄마가 맨일 하시는 말씀은 똑같아요.
내년에 갚을게.
약속 지킬게.
못난 엄마라 미안하다.

저도 이젠 지겹네요.

엄마가 빌려달라는 돈 때문에 깨뜨린 적금만 3개정도 되고요.
사실 어제도 적금 깨고 엄마한테 150 빌려드리고 왔답니다.

하도 급하다고 하셔서 수업도 안가고 은행에 바로 갔어요.
적금 깨고 학교가는 길에 날씨며 주변 나무며 이쁘던데 길을 걷다가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서러워서 흘린거같아요.

제가 가장 의문인 점은 엄마가 매번 빌려가는 돈을 어디다 사용하시는지 저는 모른다는거에요.
물어봐도 화만 내시고 절대 말씀을 안해주세요.

물어보면 엄마를 못믿는거냐며 당장 내일이라도 대출 받아서 니 돈 갚아준다고 화를 내세요.

난 그냥 어디다 그 돈을 쓰시는 건지 물어본 거 밖엔 없는데,
차라리 엄마가 도박이라도 하신 거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어디다 쓰셨는지 출처라도 알게 되니 답답한 속이 풀릴까 싶어요.

엄마가 저한테 빌리는 액수가 많아서 집에 여유가 있다고 오해하실 것 같은데 아니에요.
임대아파트 살구요.
대학교에 근로, 주말에 알바, 평일에 짬나면 대타도 뛰면서 살아요.

빨대 꼽히며 살 미래를 상상하게 되는 날이 많아지면서 누가 날 죽여줬으면 해요.
피가 섞인 가족이라고 해도 돈이 섞이는 순간 고달프더군요.

그냥 죽고싶어요ㅎㅎ

정확히 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게 되고 싶어요.

엄마가 돈을 진짜 갚으실지도 의문이고 당장에 백오십만원도 없는데 무슨 수로 이번년도 안에 팔백을 갚겠어요, 그쵸?

저보고 바보 등신이라고 하셔도 할 수 없어요.
부모가 뭐라고 날 낳아준건 감사하지만 이런 삶을 바랐던건 아니였거든요.

하루종일 잠만 자요.

수업 갈 생각은 있는데 몸도 너무 쳐지고 아무것도 안하고 싶은 날이 많아지네요.

엄마가 어딘가에서 빚을 내셔서 저한테 돈을 갚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모은 돈을 갚았으면 하는데 그건 힘들 것 같아요.

일단은 그 돈을 어디에다가 쓰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저 힘들어요 엄청나게.
요즘엔 자다가 물리적으로 숨이 안 쉬어질만큼 속이 너무 갑갑해요.

누가 읽어 주실지는 모르겠으나 내 이야기를 속 터놓고 하니 마음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아요.

저는 그저 철 없고 놀러다니는 스물두살이고 싶은데
가끔 제 스스로 억척같음을 제가 느낄때마다 힘이 드네요.

아침이 버겁더라도 다들 고민거리 없이 잠자리에 들길바래요.
굿나잇

 

 

 

 

https://pann.nate.com/talk/370279528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