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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과 6년동안 연애 했습니다

Destiny Sarang 2023. 6. 27. 09:52

 


저 30대 초반, 상대 40대 후반.

처음에는 연애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고 밤만 되면 죄책감과 두려움, 그리고 무서움 등 여러가지의 감정들로 생활을 잘 못했었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사랑은 커녕 상처만 받고 지금은 연락하는 가족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사회적으로 대접을 못받고 힘들게 살고 있진 않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모라는 사람들 덕분에 독하고 강하게 생활을 한 탓인지

또래보다는 높은 위치에서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저에게 그 부모의 사랑이 고팠던 걸까요, 아빠같이 잘해주던 분과 이렇게 되리라곤 정말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사랑이 고파 그걸 하나 구분을 못하고 이렇게 시작을 했고,

그 사람은 배우자와 각방을 쓴지 10년이 넘은 중학교 아들을 가진 사람으로 그저 여자의 몸이 그리워서 시작을 했겠죠.

일을 시작하면서 연애보단 일이 먼저였던 저는 연애를 쉰지도 좀 되었던 터라

마냥 연애를 하는 기분으로 재미있고 좋았지만 죄책감과 두려움이 상당히 커서 항상 마음 한켠이 힘들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나를 제일 사랑하는 것으로 나를 공주로 대해주는 게

미혼남보다는 유부남이 확실히 더 학습이 되어서 인지 와닿는게 정말 달랐었습니다. 

 

저는 정말 그걸 진심으로 받았고 감사했습니다. 
나를 이렇게도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정말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게 시간이 지나고 익숙해지면서 저 앞에서는 배우자 전화가 오면 나가서 받던 사람이

어느새 잠자리를 하는 도중에도 전화를 아무렇지 않게 받았고 그걸로 많이 싸웠죠.


그럴거면 가정에 집중을 하라며 그만하자는 저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눈빛과 말로 저를 수차례 잡았었죠.
저도 익숙해지다 보니 반복이 되니까 싸우는 게 싫어져서 되려 제가 피하고 못들은 척 하고 그랬었습니다. 
이러한 생활이 당연한 듯이 지나가다보니 이제는 아들의 생활과 본인이 아빠로 내려줘야 하는 결정들을 하기전에 저와 의논을 하려 하더라구요.
저는 그 사람 가정이나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도 싫었고 들을 이유도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만 죄인이 된 마냥 그런 기분이 그땐 너무도 싫었었어요.


6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정말 지쳐가고 이제 힘이 들더라구요.
제가 싫은 이야기, 상황들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하면 싸움만 되고 
그렇게 제가 피하면 저를 잡는건 그 사람이었지만 잡고 난 이후의 결론은 꼭 잠자리 였습니다. 


이제서야 현실이 보였던 걸까요, 그래. 유부남들이 원하는 건 하나구나 하고 느껴지니 
제가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계속 해서 저는 피하기만 했고
그 사람이 오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나 모든 걸 예전에는 하나하나 설명을 해줬다면 이제는 그냥 듣고 가만히만 있는 저를 보니 정말 죄를 내가 지금 이렇게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몇달을 끌다가 이별을 말했고 결국은 좋게 끝냈습니다. 

사람은 한만큼 돌아오고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게 맞습니다. 
유부남은 돌아갈 가정이라도 있고 또 다시 다른 사람을 만날 준비를 하겠지만
저는 얻은게 공황장애와 사람을 믿을 수 없는 불신이 생겼네요.

제가 그토록 받고 싶었던 사랑을 받은게 아니였는데 왜 그땐 그게 사랑으로 느꼈었는지
그러면서 항상 기다리고 외로움과 스스로 싸웠어야 했는지,
혼자 속앓이를 하고 울며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냈어야 했는지 
저는 이 모든게 제가 받은 죄라고 생각을 합니다. 

정말 그때는 몰랐어요.
다른게 보이지도 않았고 평생 내사 람이라는 생각을 안해서 끝이 있고 그 끝에는 제가 이렇게 될것도 생각을 했지만

그 끝은 생각보다 비참하고 제 스스로가 많이 망가져 있네요.

저는 원래부터 결혼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비혼주의자라서
연애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었던 제가 
왜 이렇게 긴시간 나쁜짓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행동에는 책임이 따르고 
모든 이별은 아프지만 저는 아프기보다는 비참함과 더러워진 제 모습을 보면서 그 회복시간이 꽤 걸릴것 같네요.
정신적으로 너무 엉망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제가 당당해서 이 글을 적는게 아니예요.
친구든 주변 흘러가는 사람에게 말도 못 할 유부남과의 연애는 생각보다 위험하고 큰 죄고

결론은 그 끝은 본인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스스로 위로를 하자면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혼자가 된게 그냥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성보다 왜 감정이 휘둘리는 건지 정말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 스스로가 너무 싫어서 그냥 다 리셋시키고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밖에 다른 생각이 들지가 않네요.

작년 겨울 쯤, 삶을 포기하고 싶어 목도리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며 목을 스스로 조르고 
별 미친짓을 다 했지만 저는 이렇게 아직까지 숨을 쉬고 있네요.

저는 저한테 떨어지는 벌은 다 받을 거예요.
제가 잘했다거나 떳떳해서 글을 적는게 아니라

그냥 누군가에게 이러한 말을 터놓아야 제가 살 것 같아서 끄적여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pann.nate.com/talk/36748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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