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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대화가 너무 안 통합니다

Destiny Sarang 2018. 5. 25. 11:39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글 씁니다..

현재 큰 애가 4살 둘째 임신 9개월째인
결혼 5년차 주부에요.

오늘 저녁에 남편과 한바탕 했네요.

하루 기분 좋게 잘 보냈는데
오후 5시 반쯤 큰 애가 놀이터에 가고 싶대서
데리고 나갔다가 7시쯤 들어왔어요.

부랴부랴 밥 하고 설거지 하고 저녁 준비하는데
7시 반쯤 남편이 퇴근한다고 하더군요.

집에 오면 얼추 저녁 차려서 먹으면 되겠다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남편이 집에 오는 길에 스테이크를 사오겠다고 해서
알겠다고 하고 베란다에서 언제쯤 오나 보는데
마트 들렀다 간다고 집 앞을 지나가더라고요.

그러고 몇분 후
전화가 왔길래 마트 간 김에 필요한거 있냐고 전화 했나보다 하고 받았더니

대뜸

"나 지금 올라가니까 담배 꺼내놔"

이러는 거에요.

뭔 소리냐 그랬더니
마트 왔더니 계산대 아줌마가
방금 아내분이 담배 사가셨다고 했다는 겁니다.

황당해서 애 데리고 놀고 온거 뻔히 애 놀이터 사진 보내서
알면서 무슨 내가 마트를 가느냐.
그랬더니 
"꺼내놔"

또 그럽니다...

일단 올라와서 얘기해
하고 곧 남편이 들어왔는데

문 열고 들어오자마자
"내놔"
이러기에 너무 화가 나서

낮에 애 어린이집 끝나고
병원 가기 전에 들러서 애 음료수 산게 전부이고
어제 저녁거리 사둔거 있어서
오늘은 딱히 마트를 안갔다

왜 안 믿느냐. 왜 항상 똑같은 말을 해도
시댁 식구나 제3자가 하는 말은 믿고
내 말은 안듣느냐
그랬더니

진짜 니가 담배 산 거 아니냐 하길래
왜 마누라가 아니라는데도 안믿느냐 그랬더니

알겠어 그럼 됐어.하더니
믿겠다고 하면서
특유의 꼬투리 잡았다는 표정을 짓고는
비웃듯이 참내 하더니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온다고
나가버리더군요.

이게 믿는건지 마는건지 순간 꼭지가 확 돌더라고요.

이대로두면 날 완전 몰아 세우겠단 생각에
큰애 내복 바람으로 마트 쫓아갔습니다.

집 앞에 나가니
남편이 담배 한대 피고 있다가 어디 가냐고 소리치기에
큰애 남편한테 보내고
마트로 막 갔죠(저도 눈이 뒤집혀서)

계산대 아줌마한테

방금 남편이 담배 사러 왔었는데 제가 사갔다고 하셨나요?(굉장히 놀라시면서 횡설수설 하시더라고요.)

몇시부터 근무하세요?(항상 마트 사장님 부인이 계시는데 저녁시간부터는 알바 아줌마가 계시거든요
사모님과는 단골이라 큰애도 보고 아주 친하지만
밤에는 마트를 잘 안가서 알바아줌마는 어쩌다 한 번씩 보니까 잘모릅니다.)

제가 최근에 산 영수증 끊어주세요.

행여나 제가 뭘 사건 남편이 와서 똑같은 걸 사도
굳이 아까 사갔다고 하실건 아니지 않나요?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영수증을 받고 나왔더니

마트에서 좀 떨어진 곳에
큰애를 안고서 있길래
저도 이젠 못 참겠어서 영수증 손에 쥐어주며

"몇시에 뭘 샀는지 당신은 눈으로 직접 봐야
믿는 사람이니까 직접 확인해"

하고 집에 올라왔습니다.
(영수증에는 3시40분경 빨대 꽂아먹는 커피 하나
애기 뽀로로 음료수 이렇게 3천 4백원 정도
찍혀 있었구요)

그러고 뒤따라서 남편이 집에오더니

지금 뭐하는 거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당신이 믿는 방식으로 난 증명 한거고
이렇게 안했으면 당신은 막달 임신중인 내가
담배를 피웠다고 믿었겠지
아무리 아니라해도 당신은 내 말 안들으니까.

이렇게 얘기하고
큰애 밥 먹이는데 도저히 전 밥도 안넘어가고
임신중이라 열받으니 속은 부대끼고.

옆에서 맥주에 제가 해놓은 닭볶음탕 먹으면서
저보고 왜 안먹냐고 하는데
그냥 대화하고 싶지도 않고
더이상 이 사람과 얘기해봤자 짜증만 날거같아서
입을 닫아버렸어요.

그랬더니 먹다 말고 씽크대에 본인이 먹던거
버리고 나가버리더니 30분후 들어와선
방에 들어가 자버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애 밥 먹이고 씻기고 약 먹이고 재우고...
이제 누웠는데 속이 답답하네요.

아까는 대놓고 그랬어요.
살면서 내가 문제를 얼마나 부렸는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땅에 똥이 있어도
내가 똥이라고 하면 아니라고 된장이라고 우기다가
시어머니나 시누나 제3자가

똥이라고 하면
니 말이 맞더라 똥이래
이런식이라고.

왜 저러나 싶고..행동으로 나가기전에
대화로 풀 수 있는 부분도
저런 식으로 반응을 하니 
말도 안 통하고 행동으로 다 뒤집어놔야
끝이나네요..

5년 결혼 생활하면서
딱히 문제가 일어났던 계기도 없었고
그렇다고 못미더울 일을 한 적도 없었고

성격이겠거니 했지만
이젠 버겁습니다.

그간 제일 황당했던 일을 꼽자면

일회용 렌즈를 샀는데
한박스에 몇개 이런식으로 팔고
낱개로는 안팔길래

애 돌잔치 할 때쯤 양쪽 렌즈를 구매했죠

하도 간만에 착용하는 거라서 한 쪽을 끼다가
떨어 뜨렸어요.
어짜피 일회용이고 돌잔치 행사 중에만 착용 할 거니까
그냥 떨어뜨린건 버리고 새거를 뜯어서 착용했어요.

남편이 너 하나 그냥 버렸지?이러길래
행사하는 아침부터 괜한 대화 오고 가고 싶지 않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냐 간만에 껴서 오래 걸렸네 하고

웃고 넘겼어요.

준비 다 하고 거실로 나와보니
렌즈 박스에서 렌즈 개수 세고 있더군요...

그리고
최근 어린이날
시어머님이 큰 애 맛난거라도 사주라고
십만원을 주셨어요.

어차피 외식을 가던
아이 장난감을 사던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결제 할거고
현금은 어차피 매주 장날에 시장 가서
아이 간식 사주고 할거니까
십만원을 그냥 서랍에 뒀어요.

그리고 3주간 장날 가서 야금야금 쓰다가
3만원이 남았죠
남편이 계속 그 돈을 확인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딱 그러더군요
거의 한달 동안 시장에서 7만원이나 썼냐고..

뭐 이런식 입니다.....
제가 예민한건지
아님 뭐가 문제인지

도대체 왜 저러는지...













http://pann.nate.com/talk/34214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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