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추가합니다.

 

확실히 댓글들 반응도 제 생각과 비슷하네요.

그래서 여자친구한테 이 글이랑 댓글들 좀 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본인은 시댁과 아무리 거리를 둔다고 해도 어차피 여자라서

결혼하면 시댁 일에는 참석하게 되고

친정보다는 시댁 일이 우선이게 될 게 뻔하니까

결혼 전에라도 본인 집에 더 잘하고 싶었답니다.

 

그러면서

 

결혼하면

본인도 더 이상 친정 행사에는 참석 안하고

엄마(예비 장모님)한테도 제게 따로 연락하지 말라고 할 거라고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랍니다.

 

이거 역시 믿지 말아야겠죠?

 

애초에 왜, 어째서, 자꾸만 여자라는 이유로 저희집(시댁)이 본인집(처가댁)보다

우선일 거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네요

 

우리 아버지는 아직 네(여자친구) 전화번호도 모르신다

물어보지도 않으시고 물어보실 생각도 없으시다

우리 결혼하면 우리끼리만 알아서 잘 살면 된다고 했더니

 

아니랍니다.

 

결혼하면 달라질거랍니다.

 

도대체 왜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연애 할 때만 해도 전혀 저런 이야기 하지 않았었는데...

 

 

여러 결혼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이 결혼 다시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청첩장 돌리기 전에 정리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마음이 좀 씁쓸합니다.

 

우리 아버지랑 우리집은 다르다. 절대 너 괴롭히는 일 없을 거다...라고 했더니...

 

그게 모든 남자들이 가장 쉽게 하는 말이랍니다.......

 

그럼 대체 이런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요...

그저 가슴이 답답할 뿐입니다.

 

 

 

 

아래부터 원본글입니다.

 

 

올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랑입니다.

 

한 가지 걱정과 함께 불안한 느낌이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희 집은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저, 여동생 이렇게 세 식구입니다.

6월 중순이 어머니 기일이라서 가족들끼리 식사 자리를 갖기로 했습니다.

원래부터 제사는 지내지 않는 집이었고 대신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외식을 해왔습니다.

 

결혼 날짜도 잡았고, 신혼집도 구해놓았고, 결혼 준비도 차분하게 진행되는 중이었기 때문에

여자친구(예비 신부)에게 어머니 기일 식사 자리에 함께 하지 않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직 결혼도 하기 전인데

벌써부터 시댁 행사에 부르려는 거냐, 그건 예의가 아니다

벌써 이러면 결혼 후에는 더 심할 거 같다면서

 

자기는 시댁에 벌벌 떨면서 살지 않겠다고

명절도 설에는 시댁 먼저 갔으면 추석에는 우리집(처가댁) 먼저 가는 거고

시댁에 한 번 가면 우리집(처가댁)도 한 번 가는 거고

시아버지한테 전화 같은 거 의무적으로 드리지도 않을 거고

시아버지가 전화 오면 받지도 않을 거다

시누이(제 여동생)가 건방 떨면 자기도 가만 있지 않을 거다

 

갑자기 저런 말들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뭔가 억울하더군요.

 

제가 먼저 우리 집에 잘해라, 우리 아버지한테 잘해라, 여동생한테 잘해라...

이런 말 한 적 한번도 없었고

앞으로 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결혼하면 새로운 가족을 꾸리는 거고

내 가족이 1순위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예비신부)는 마치 저희집이 영화나 드라마, 하다못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나쁜 시댁인 것처럼 벌써부터 학을 떼더군요.

 

사실 여기까지만 쓰면 다들 저를 욕하실겁니다.

 

비록 결혼 날짜를 잡긴 했지만 왜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친구를 벌써부터 가족 행사에 초대를 했냐?

그거부터가 문제다.

 

분명 그렇게들 말씀하시겠죠.

 

하지만 제가 여자친구(예비신부)를 어머니 기일 가족 식사 자리에 초대한 이유는

제가 이미 여자친구(예비신부) 집 행사에 참석을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 예비 처가댁에 인사드리고 상견례를 한 이후부터

예비 장모님께서는 무슨 일이 있으실때마다 전화를 하십니다.

 

이번 주말에 장인어른 생신이다

이번 달말에 할머니 제사다

다음 주에 처형 생일이다

 

예비 장모님께서 직접 전화해서 참석하라고 하시니 감히 거절도 못하고,

아니 솔직히 이제 서로 가족이 되었구나...하는 기쁜 마음도 있어서 최대한 참석했습니다.

 

심지어 어머니의 친정(예비 신부의 외가)쪽 행사에도 참석했습니다.

 

일이 급하거나 사정이 있어서 참석 못하는 상황이 되면

예비 장모님께서 엄청 서운해 하셨고

 

저도 슬슬 그런 부분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해서

여자친구(예비 신부)에게 넌지시 이런 부분이 조금 힘들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때 여자친구(예비 신부)가 말하기를

 

우리 엄마가 자기가 좋아서 그러는 거다.

아들 같으니까 자꾸 우리집 행사에 부르고 싶고 친척들한테 자랑하고 싶은 거다.

결혼하고나면 아무래도 우리집보단 자기집 먼저 챙기게 될 텐데 그 전까지는 우리집 먼저 잘 챙겨줘라.

 

이런 소리를 해서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처음으로 고민 끝에 어머니 기일 가족 식사 자리에 초대를 했던 겁니다.

제가 했던 게 있으니 그래도 참석 해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뭐, 좋습니다.

참석하기 싫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예비 처가댁 행사에 참석을 했건 말건 그것과 상관없이

여자친구 입장에서는 결혼 전에 시댁 행사에 참석하는 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최대한 그렇게 이해해보고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걱정하고, 또 불안해하는 건

 

여자친구(예비 신부)가 지나치게 시댁, 시아버지, 시누이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하는 겁니다.

 

처음 인사드릴 때와 상견례 말고는 따로 본 적도, 연락 한 적도 없었는데

뭔가 시댁, 시아버지, 시누이에 대한 선입견이 강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제가 예비 처가댁에 하는 것들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 하는 것도 같습니다.

 

이대로 결혼하면 저는 저희집과 인연이 완전히 끊기고 예비 처가댁만 챙기게 될 것 같은 그런 불안한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저희 아버지는 제 여자친구(예비 신부) 전화번호도 모르시지만 예비 장모님께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제게 전화를 하시고

여자친구는 그걸 전혀 케어 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제거 너무 상황을 비약하는 걸까요?

 

결혼하신 선배님들께 조언 구합니다.









http://pann.nate.com/talk/342143783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