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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전에 구구절절 사연이 좀 길어요.

애기아빠가 중국 주재원발령이 났어요.


6년쯤 있게 될 것 같아 같이 가기로 했는데


가서 집 구하고 적응 좀 하고 데리고 간다고 먼저 간지 2달 됐고


다음달 말에 저도 아기 데리고 가요.

애기아빠 힘들죠


외국인데다 환경 좋은 곳도 아닌데


일도 적응 해야하고 가족 부를 준비도 해야하고


너무 너무 힘든 거 당연한거고 

제가 더 힘들다 말하는 거 아니에요.


이건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애기아빠가 힘든거와는 별개로 저 힘든거 이야깁니다.



아기 이제 20개월이에요.


돌 때부터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 했었는데


3달전 중국 간다고 퇴직하고 어린이집도 3달전 그만뒀는데

이거부터 실수였네요.


신랑가고나서 18욕 나와서 18개월이라는 마의 구간부터


24시간 아기와 떨어져 본 적이 1분1초도 없어요.


시댁 친정 다 못 도와주고 어린이집도 곧 나갈거니 다시 못보내고


혼자 아기 보는데 체력이 너무 딸려요.

게다가 독박육아 중에 혼자 집,차 다 처분하고 


2주뒤에 컨테이너 이산데 그거 준비하고


온갖 곳에 전화하고 서류 넣고


아기 6년동안 필요한 것 중 핸드캐리 안되는 거 사모으고


가끔 한국 들어와도 지금 준비할게 너무 많더라구요.

통통한편이었는데 2달동안 8키로가 넘게 빠졌어요.


옷이 하나도 안 맞아서 옷도 사야하나 

다시 찔 거 같은데 몇 벌만 사야하나 이런거까지 고민이에요.


입맛 없고 고생해서 빠진 살이라 그런지


제 얼굴 제가 봐도 생기없고 푸석하고 


제가 꿈꾸던 몸무게보다도 빠졌는데 그다지 기쁘지 않아요.

친정엄마는 제 얼굴보면 안쓰럽다고 난린데


시어머니 애기 본다고 영상통화 하다가 제 얼굴 보고는 

너 그러다가 애기아빠 바람난다 이러시네요.


다어어트도 건강하게 해야지 그럼 안된다 하시길래


그런거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빠진거랬는데


니가 뭘 힘드냐 애기아빠가 쌩고생중이지


힘들단 소리도마라 돈 쓰는 게 뭐가 힘드냐 이러셨어요.


아기 키우고 외국으로 이사 준비 하는 게 돈 쓰는 거래요.


스트레스 받으면 먹어서 찌지 


빠지는 건 마음이 편해서 안 먹어도 배불러서래요.


이게 할 소린가요?


어머님 너무 실망 했다고 가는 날까지 자주 뵈려했는데


상처가 커서 못 그러겠다고 하고 전화 끊어버렸더니


계속 전화 오고 톡 오는데 안 봤더니 지금은 잠잠해요.

어머님 성격에 아마 애기아빠한텐 말 못하겠죠.


애기아빠 앞에선 착하고 교양있고 며느리 아끼는 시어머니거든요.

외국에서 고생하고 있는 사람 속 시끄럽게 하기도 싫고


한달 뒤면 나가서 1년에 한번이나 들어올거기도 하고 해서

그냥 연락 안 하고 이렇게 있다 나갈까 싶은데


부글부글 끓는 제 속은 어째야 할까요

 

 

http://pann.nate.com/talk/341416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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