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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며칠 전 글 써서 많은 분들께
따뜻한 조언과 위로를 받았었어요.
우선, 그 글에 주신 조언대로
주말에 남편과 단둘이 데이트 했습니다.
친정엄마께 용돈과 함께 아이들 부탁드리고
오랜만에 예쁘게 화장도 하고, 머리도 만지고
옷장속에서 제가 제일 좋아했던 옷도 꺼내입었구요,
아이들 키우며 눈으로만 신어봤던
예쁜 구두도 토요일에 개시했습니다.
나가기 전 거울속에 비친 제 모습을 보니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남편이 하는 천사같다는 입발린 소리도 속보이지만
듣기는 좋았습니다.
둘이 손잡고 걸으니 연애때의 그 감정처럼
설레이고 참 좋더군요.
차 안에서 신호 받을때마다 절 빤히 쳐다보고선
실실 웃는 남편을 보고 저도 따라 웃었어요.
영화도 한편 보고,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사람들이 내옆을 지나치고 하는것 조차도
여유롭고 즐거웠습니다.
쇼핑하러 갔다가 아이들 봄옷만 잔뜩 샀네요
그리고나서,
저녁엔 남편과 집 근처 이자카야에서 술 한잔하며
제 진심과 제 상태를 전했고
결론은 파트타임 이라도 일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편은 저를 밖에 내보내고 싶지 않다기에
그 이유를 물으니 징그럽겠지만 자기만 보고 싶답니다.
집에서 아이들 케어하며 집안일 하는거 힘들다는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마음쓰이며 항상 미안하답니다.
그렇지만 요즘 세상 예전같지 않다고
드라마 같은것만 봐도 여자들 가정 버리는 모습
너무 쉽게 나온다기에,
난 20대때의 내가 아니다,
그 누구도 내게 관심없다.
설령 있다해도 난 당신과 우리 아이들이 있는데
내가 그 어떤 사람이 온다한들 만날것 같으냐,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신은 날 알지 못하는거다.
나를 믿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평생을 함께 하겠느냐.
난 단지 내 일을 다시 갖고싶다.
술을 한잔, 두잔 비워가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남편이 조건을 걸어왔습니다.
1. 파트타임 3-5시간 이내의 일을 구하고
2. 꾸미는 일은 절대 안되고
3. 힘들면 바로 그만둬라
알겠다고 했고, 그 정도야 못들어주겠냐며
서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까지 했어요;
집으로 돌아와 씻고 잠들기 전
남편이 술김인듯 정말 많이 사랑한다고
그간 마음고생 많았겠다며 미안하다는 말을 하네요.
그래도 제 마음을 알아주는것 같아 참 고마웠습니다.
월요일부터 당분간은 다시 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다는게 정말 행복합니다.
비록 제가 하던 일은 못하지만
그 어떤 일이라도 좋아요.
차근차근 아이들 어린이집부터 알아봐야겠어요^^
한주의 시작인 월요일,비가 내리네요.
고되시겠지만 모두 힘내셔서 힘찬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에 관심가져주시고 진심어린 조언들로
제게 힘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가정에 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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