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익명을 빌려 여쭤봅니다
얼척이 없는 상황이에요 ㅋㅋㅋㅋㅋ
저, 신랑 둘중 누가 지금 우기고있는건지 객관적 입장에서 봐주세요
이제 3월이면 결혼 1년 될 신혼부부임
결혼전 약 1년 반 정도의 연애 기간 동안
신랑이 입에 달고 살던 말
"우리엄마는 다른 시어머니들과 아주 다르다"
시어머니도 항상 그러셨죠
저는 복받은 며느리라며.
처음 결혼초기에는 나름대로 괜찮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다른 시어머니와 다른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함
일단 어머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이유임
1. 제사가 없다
우리 시댁은 제사가 없음
신랑 큰댁에서 차례를 지내긴 하는데,
어머님은 오래전 이혼후 혼자 지내시기 때문에
큰댁과 왕래를 전혀 안하심
신랑과 위에 한분계신 형도 큰댁에 발길을 끊은지 꽤 됨
그래서 명절되면 다같이 모여서 밥만 먹음
명절에 제사없는 시댁에 시집온거 내 생각에도 복받은거 맞음
근데 현실은,
명절 전날에 모여 여느 차례지내는 집안처럼 온갖 음식은 다함
그 차례상에서 탕국만 빼고 다 차려먹는다고 생각하면 됨
지난 추석에는 갈비, 나물4가지, 전 5가지(육전,산적,수제동그랑땡,명태전,오징어튀김)
송편 두판, 만두 한판 등등
어머님의 감독아래 형님과 나 둘이서 쌔가빠지게 음식함
그 결과, 애기들포함 총 7명이 먹을건데
하도 많이 남겨서 몇일동안 명절음식만 먹을정도였음
형님이 "조금만 해도될것같아요 어머님" 하니까 노발대발함
1년에 2번있는 명절인데 몸 사리지마라며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먹자고
난 그때 결혼후 첫명절이고 좋은게 좋은거니까 그냥 그러려니함
준비부터 뒷정리 모두 형님과 내 몫
어머님은 깔깔거리시며 과일먹으면서 티비봄 주무시기전까지.
아 참고로 시댁에 1박2일있다옴
친정도 늦게가라는거 내가 징징거리니까 신랑이 데리고나옴
친정가는 차안에서
"차례 지내는 집과 다를바가 없다,
이럴거면 나더러 복받은며느리라 안하셨음 좋겠다" 했더니
저더러 배가 불렀다함
하루종일 치우고 설거지하고 음식한 기억밖에 없는데
2. 자주 보는걸 원치않는다.
앞서 어머님 말대로 저런 고생이 1년에 2번있는 행사라면 나도 괜찮음
근데 그게 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끝마다 "자주 찾아오지마라 난 내인생 살거다" 하시면서
한달에 대략 10번은 전화해서
"주말에 밥먹자"
"쉬는날 와서 자고가라"
"전화 좀 해라 입이 붙었냐" 하심
결혼하고 처음엔 부르는 족족 달려감
하지만 막상 가면
갈때마다 식사계산도 우리가, 어머님댁에서 밥차려먹는것도 내가..
돈은 돈대로 깨지고 1주일중 이틀 쉬는 날까지 불려가니
못살것같아서
바쁘다, 저희 밥 먹었어요, 주말에 선약있어요 이렇게 둘러대며
미루는 스킬이 생기기도함.
아주 안 찾아뵙는건 아님.
2주에 한번은 찾아뵙고있음 신랑때문에..
나더러 혼자있는 엄마가 적적해서 찾는거니까 참아달라함
그러면서도 매주 부르는 다른시댁과 다르니 좋게 생각하라함
매주 갈뻔한걸 내가 둘러대서 2주에 한번으로 줄인거니까
그런 개소리 좀 그만하라했음
끝까지 우리엄마는 다른엄마와 다르다함
이때부터 싸우기 시작함
3. 우리 아들 = 며느리?
이게 제일 얼척이 없음
어머님께선 항상 말씀하심
우리아들이 소중하듯 며느리도 소중하다고
말만 들으면 감사함
근데 결혼후 얼마 지나지않아 점점 말에 모순이 있다는걸 알게됨
신랑이 다래끼가 났음
직업이 기계를 만지는 쪽이라, 장갑끼고 무심결에 눈비비면
한번씩 다래끼가 올라옴
시댁에 갔던 날. 어머님이 날 부르더니
아들 일하는게 피곤해서 저렇게 눈병이 나는거라함
저더러 신랑 집에 퇴근하면 아무것도 시키지말고 쉬게하라함
나 3교대 신랑 아침9시출근 5시퇴근 주3일 휴무 누가더 피곤하단건지
"어머님 저도 맞벌이라 둘다 피곤해요 가사는 분담해야 저도 살죠"
돌아온 대답은 "남자와 여자가 하는일은 다르다" 임
그때부터 학을 뗌 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건 같이 밥먹을때 아들앞으로 반찬밀어주거나
찬밥먹으라 한다거나 그런건 없음
근데
맛있거나 비싼반찬이 있으면 신랑 수저위에 끊임없이 올려주기
따뜻한 밥을 주되 아주 조금 퍼주기
진짜 어이없었던건
감자밥을 했다해서 갔었는데
내 밥그릇엔 감자 7: 쌀 3... 몸에 좋다며 감자 많이 먹으라하시더니
아들 밥그릇엔 쌀만 가득함 ㅋㅋㅋㅋ
신랑은 항상 내가 삐딱하다함
어머님의 모든 행동에는 악의가 없고,
다 내 생각해서 하시는 행동이라함
집안일 나한테 다 하라하는건 무슨뜻이라 생각하냐하니까
그건 이해가 안된다는데 절대 나를 싫어해서 하신말씀은 아니라함
말인지 똥인지 본인도 헷갈릴거임
이번 설에도 내가 명절내내 근무잡혀
시댁에 못간다고 미리 말씀드리니까
시어머니께선
"그래 일마치고 집에서 쉬어라 나같은 시어머니 또 본적있냐" 함
그 앞에 "밤 11시에 와서 과일먹고 가라"하신건 머릿속에서 지워지셨나봄
신랑한테 니가 밤11시에 마친다하면
올생각하지말고 집에서 쉬라하셨을거다 하니까
며느리가 보고싶어서 그렇게 말한걸 또 삐딱하게 듣지마라함.
현실부정 하지마라 어머님은 절대 다른 시어머니와 다를바가없다
그냥 '시'어머님이 맞다 했더니 삐져서
이걸로 대판싸우고 이틀째 냉전임
참나 ㅋ
어느부분에서 제가 삐딱한걸까요?
'베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 애기 침은 안더럽나요? 짜증나네요 (0) | 2018.03.30 |
---|---|
판) 전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요 (0) | 2018.03.30 |
판) 외국인 남친과 식당에 갔다가 들은 쌍욕들 (0) | 2018.03.27 |
판) 저보고 독립 안하냐는 올케 (0) | 2018.03.27 |
판) 어이없게 파혼 했습니다 씁쓸하네요 (0) | 2018.03.27 |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