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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 3주 뒤에 결혼식이 예정되어있는 사람중에 여자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온갖 생각을 하다가 밤에 잠도 못자는 날들이 생겨나서 얼마전에 만났던 친구가 네이트 판을 보라고 했던게 생각나 쭉 보다가 글을 올려봅니다. ㅠㅡㅠ
엄청나게 글이 길어질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ㅠㅡㅠ
일단 저는 그동안 회사생활이 많이 힘들어서 손목이 나가서 결혼식 끝나고 신혼여행 다녀올때까지 무급 휴직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친은 계속 바쁘게 회사를 다니고 있구요.
제목에 써놨듯이 결혼 후에 바로 3달정도 신혼집에서 시어머니와 같이 살게 되었어요.
처음에 남자친구가(결혼을 아직 안했으니 남자친구.남친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머님과 10월 초까지 같이 살아도 되냐고 했을 때, 남친이 외동이고 시부모님 되실 분들이 미국에서 사셔서 서울에 연고가 없다고 알고있었기 때문에(시댁쪽은 부산이고 장기간 머물 친척집은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시어머니랑 같이 지내야되겠다 싶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거기다가 처음에는 남친이 어머님이 오시면 거의 부산에 계실거라고 했기 때문에 그럴줄 알았지만 부산은 가끔 다녀오시는거고 계속 계시는건 아니더라구요ㅎㅎ그건 왜 그러냐고 남친에게 물어봤더니 어머니가 마음을 바꾸시는걸 어쩌겠냐고 해서 할말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시어머니라는 존재 자체가 미국에서 23년만에 나와서 나와 함께 지내는것은 괜찮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그럴수도 있죠.
그런데 시어머님이 저랑 너무나 안맞는다는 점, 시어머니는 미국에 집과 직장이 있는데 가끔 미국으로 가기 싫다고 하시는 점, 결혼 하고 몇달 있다가 같이 사는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같이 3개월을 사는 점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쓸텐데 욕을 하는것도 아니고 과장을 하는것도 아닌 정말 일어났던 일만 쓰는거니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충격받았던 일 1.
처음에 어머님이 미국에서 오시던 날 공항에 마중을 갔었습니다. 꽃까지 사들고. (어머님은 저희 결혼식이 7월인데 4월에 오셔서 10월에 가실 예정입니다.) 어머님을 반갑게 맞아 23년만에 한국에 오셨으니 뭘 드시고싶냐고 했더니 쭈꾸미 볶음이 드시고싶다 하셔서 급하게 근처 맛집을 검색해서 모시고 가는데..
시어머님이 목소리가 정말 크시고 말씀이 정말 많으시고(ㅠㅡㅠ저랑 남친이랑 네비게이션이랑(얘도 말을 하니까..) 얘기하실 정도..)미국에서 23년전에 가셨다가 처음 나오시는건데도 경상도 사투리가 엄청 나십니다. 근데 저희집은 전라도이긴 해도 사투리를 많이 안쓰고 목소리도 크지 않고 말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조금 놀라고 정신없는 정도로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맛집이라 그런지 살짝 기다렸다가 밥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기본 찬이 나오는 순간부터 '이거먹어라, 저거먹어라, 이건 먹지 말고 저것도 먹어라, 더 먹어라'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른이 하시는 말씀이니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밥을 1시간 30분정도 먹는다 하면(식사를 천천히 하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그러십니다.
어머님이 오시고 제가 일부러 시간도 내고 해서 처음에 밥을 자주 같이 먹었었는데 하도 그러셔서 남친한테 밥먹을때 스트레스 받는다고 했더니 그때부터 남친이 그만좀 하시라고 하는데도 말씀을 전혀 안들으십니다.
저는 솔직히..집에서 그런 참견을 받아본적이 없어서 너무 스트레스 받고 무서워졌습니다.
밥먹는거에서 이러시는데 다른거는 얘기를 안 하실까 싶었던 겁니다.
안하실리가 없죠. ㅎ 그와중에 제 남자친구는 저에 대해서 모든것을 어머님께 얘기하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어제 뭘 먹었고 어디가 아픈것까지 싸그리요. 그러자 어머님께서는 제 얼굴 보자마자
'너 어제 라면먹었다면서? 그런거 먹지마라.'
전화를 드리면 받자마자
'너 손목 아프다면서? 보호대 하지말고 반깁스를 해라 왜 보호대를 했니?'
등등의 제가 원치 않는 어머님의 참견의 서막이 열렸습니다.. 제가 몇번 참다가 제 남친에게 좋게 좋게 너무 내 얘기 다 하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그부분은 조금 나아졌지만.... 직접 얼굴을 보시면 집에 갈때까지 계속 그러십니다. ㅎ 게다가 신혼집에 남친이랑 어머님이랑 먼저 들어가서 살고있는데ㅠ 어제는 자고가라고 하셔서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집에 우리 부모님이 떡하니 계시는데 결혼도 안한 제가 왜..ㅠㅠ 시어머니랑 자는게 불편한걸 떠나서 우리 부모님한테 못할짓이잖아요..
충격받았던 일 2.
하아..남자친구가 어머님과 일어난 일을 모두 저에게 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지금 저에거 할 필요도 없고 해선 안될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1.어머니가 애기 낳으면 원정출산 올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
2.어머니가 애기 낳으면 보내라고 하시더라.
3.어머니가 3개월 이상 계실수도 있다고 하시더라.
4.어머니가 어머니 장롱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침대는 미리 사드렸고 저는 신혼여행 끝나고 신혼집에 들어가지만 어머님과 남친은 먼저 들어가기 때문에 장롱을 제외한 필요한 모든것은 어머님때문에 전부 다 사놨습니다.)
5.(이건 어머님이 직접 하신 얘기입니다) 고양이는 내가 알레르기가 있고 싫어하니 키우지 마라.
왜죠..? 1번부터 3번은 제가 다 싫다고 한 일들인데 자꾸 얘기하는 이유가 뭘까요? 저보고 그냥 희생하라는 걸까요?
거기다가 3개월 있다가 가실 분 때문에 장롱을 따로 사는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해서 1번부터 3번까지를 거절한것처럼 그것도 안된다고 했는데 생각할수록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애를 낳지도 않았고 아직 계획도 없는데 벌써부터 원정출산에 애를 보내라고 하시다니..저는 부모랑 떨어뜨려서 애를 키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남자친구랑 사귈때부터 강조해왔는데 어머니가 얘기했다고 또 얘기하는건 저를 무시하는 걸까요?
게다가 3개월 계실 분이 장롱을 왜..ㅠㅠ 남자친구에게도 얘기했지만 미국에서 나오신김에 오래 있고싶으셔서 3개월정도 우리집에 머무시는건 괜찮지만 그 이상은 나도 힘들고 그 이상 머무신다면 내가 집을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친이 강아지를 키워서 강아지를 신혼집에 데리고 왔는데 저는 평소 개를 아주 좋아하지도 않고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를 키울거라고 어머님이랑 얘기하다 말씀드렸더니 정색하시면서 나는 고양이 싫어하고 알레르기가 있으니 키우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어제 얘기가 나와서 또 저는 고양이 키울거라고 했더니 엄청 싫어하시더라구요ㅎㅎ
저로서는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남친한테 스트레스 받으니까 어머님이 하시는 말씀 나한테 다 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었는데 저한테 자꾸 저런 얘기 하는건 왜 그러는 걸까요?
충격받았던 일 3.
제 남자친구는 결혼준비 하면서 '처가는 멀어야 된다던데 가깝게 지내게 됐네'라는 말을 두번이나 했습니다.
어머님과 같이 지내겠다는 얘기를 한 저한테요.
저는 남자친구가 싫든 좋든 신혼집을 구하다 보니 친정집과 가깝게 됐기 때문에 처음에는 그 말에 신경을 안쓰다가 어머님이 오시고 저랑 안맞고 해서 불편해진 상황에서 그 말이 떠올라서 늦게 빡이 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제 남자친구는 제가 어머님한테 잘하려고 하는동안 저희 집에는 아무것도 안하고.(기본적으로 먼저 찾아온적은 없습니다. 우리 부모님 생신이나 어버이날때는 제가 얘기해서 데려왔었습니다.) 심지어 저를 데리러 와도 인사하러 한번을 올라온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계속 어머님을 만나고 연락도 드리고 있었는데요. 한번은 제가 정말 피곤한 날이었는데 오전에는 신혼집 인테리어 때문에 종로에 갔다가 점심때쯤 어머님 한복 때문에 어머님과 동대문에 동행했다 점심을 같이 먹었습니다. 그러고 볼일 한두개 더 보고 저희집에 남자친구가 데려다주러 가는 길에 저희 아빠가 지방에 내려가서 엄마가 혼자 저녁을 드실 것 같아서 남친한테 우리 엄마랑 같이 먹자고 했더니 싫다고 했습니다.
왜그러냐고 물어보자 남친은 피곤하다고 했고 저는 서운하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친은 자기도 서운하다고, 왜 피곤한 나는 알아주지 않냐고 하더군요.
이때부터 저는 진짜 화가 났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시어머니가 식사 혼자 하실까봐 신경도 쓰고 했거든요. 게다가 점심때 당연히 시어머니랑 같이 밥 먹고 왔는데 왜 우리 엄마랑 밥 먹으려니까 피곤하다고 하는지..?ㅎ
조금 더 지나서 저희 엄마가 같이 해야지 왜 내 딸만 결혼 전에 먼저 시어머니께 이것저것 당연하게 해야 하냐고 했다고 남친에게 전달하자 그때서야 본인이 잘못생각한것 같다, 장인어른이 결혼 후에 하라고 하셔서 천천히 하려고 했다.라고 하더군요.
우리 아빠가 그런 말을 하긴 했지만 결혼식이 7월 지금이 6월, 어머님이 4월에 오셔서 그때부터 저는 며느리 노릇을 했고 우리 아빠는 결혼 허락 받는 자리인 작년 12월에 얘기하신겁니다. 솔직히 잘 하고싶은 마음이 있었다면 제 남친이 그런식으로 우리 부모님을 쌩까진 않았겠죠.
여튼 우리엄마가 얘기한 날부터 남친이 행동을 바꾸기 했습니다만 이게 평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네요. 대박 서운하더구만요.
충격받은일 4.
이것들 말고도 남친이 데려오는 강아지 문제가 있습니다. 예전부터 남친이 바쁜 탓에 거의 방치되듯 자란 스피츠가 한마리 있는데 몸무게는 15키로로 두발로 치면 제가 휘청 할정도로 힘이 좋습니다. 그녀석이 분리불안 증세에 이것저것 뜯어놓고 이때것 남친이랑 그녀석이랑 같이 잤기 때문에 방 문마다 강아지 문을 모두 설치해놓고 절대로 방에는 못 들인다고 얘기를 해놨습니다.
(저는 강아지를 키워본적도 없고 엄청나게 좋아하지도 않고, 그녀석이랑 아직 같이 살아보지도 않았는데 모든걸 받아들이고 그녀석을 사랑할 자신이 없어서 처음에는 어느정도 선을 긋고 서서히 정을 붙여가려는 생각입니다. 저와 그녀석이 서로 노력해서 제가 진짜 그 녀석이 좋아져서 같이 자도 좋다고 생각되면 방문을 열어줄 생각입니다. )
근데 제가 강아지를 안키워봐서 그런 생각을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원래 사람이 개한테 맞추는 건가요?
저는 옛날부터 거실과 베란다에는 데크와 러그를 깔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러그를 하자고 해도 남친이 강아지가 러그에 오줌을 싸기 때문에 안된다고 계속 말리더라구요.
오줌 싸면 빨면 되는거 아닌가요?ㅠㅡㅠ 베란다에 데크를 깔자고 했더니 나중에 강아지 죽으면 깔자고 하더군요..
강아지가 실수하면 그냥 닦아주면 되는거 아닌가요?ㅠㅡㅠ 제가 강아지한테 맞춰서 신혼집인데 하고싶은것도 못해야 하는게 맞나요?ㅎ
그래서 결국 쇼파 테이블 밑에 놓을 러그는 억지로 사긴 했는데 ..
휴..... 이것들 말고도 쓸 얘기가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쓰지 않겠습니다.
솔직히 저희 시어머니가 저를 굉장히 예뻐하시고 관심이 많으신건 맞는데 저는 그게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리고 제 남자친구는 제가 불편해 하는것을 굉장히 서운해 하고 처음에는 같이 살아도 괜찮다고 하고 잘 지내는것 같더니 지금은 왜 말이 바뀌냐고 이해를 못합니다.
저는 이해를 못하는 남자친구가 이해가 안됩니다.
솔직히 남자친구와의 문제만을 겪었던 저는 시어머니가 오시기 전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결혼을 하려고 보니까 시어머니가 갑자기 저희 사이에 끼게 되면서 불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자꾸 저에게 안해도 될 말을 하는것에 대해서 저는 '너만 참고 살면 되니까 니가 희생해라' 하는 것처럼 들려서 최대한 나는 그렇게 살지 않을거라고 표현을 한다고 하는데도 계속 강요당하고 세뇌당하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남자친구를 아예 이해 못하는건 아닙니다.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저를 대하는지...
그런데 저는 제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하고자 결혼하는 것이지 힘들고 불행하고 희생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솔직히 저는 너무 스트레스 받고 힘든데
남친은 회사일과 결혼준비, 강아지와 본인 어머님 문제로 저와 계속 부딪혀서 지쳐있습니다.
둘다 많이 지친 상태인 것 같습니다.ㅠㅠㅠㅠ 제 남자친구는 제가 힘들다는걸 알면서도 제가 그냥 모든걸 받아들이고 참고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걸까요?
잠을 잘 못자고 써서 횡설수설 하긴 하지만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나중에 남친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보여주려구요.ㅎㅎ 남친이 어머님과 저의 중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남자친구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상황을 해결하려 노력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남자친구한테 이 글을 보여주면 이런걸 왜 올렸는지 화만 내고 문제의 본질을 모를까봐 걱정이 됩니다.
여러분들은 뭐가 문제인지 아시겠지요?ㅠㅡㅠ
제가 계속 여러 방법으로 얘기해도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서 판 여러분들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아지 문제도요...그건 제가 정말 모르겠어요ㅠㅠ
http://pann.nate.com/talk/342369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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