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애 했어요.
상견례 앞두고 헤어짐을 택했습니다.
결혼 얘기 오가면서 다 까보니 남친 집안 완전 엉망이더군요.
어머니랑 남친 두 식구예요.
두사람 다 대출은 기본으로 깔고 있고 카드 돌려막기 해가며 생활하고 있네요.
집도 전세이고 전세대출도 껴있네요.
어머니 간간히 일하시며 용돈벌이 하신다 들었고 때마다 해외여행 다니시고 취미생활에 쇼핑도 자주 하세요.
남친도 자기 하고싶은거나 갖고싶은거 있을때 망설임 없이 돈써왔구요.
그렇다고 남친네가 여유있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만나온거 아닙니다.
어머니 상황은 생각해본적 없고, 남친은 자기 형편껏 생활하는걸로 생각했고요.
결혼하면 양가에 손벌릴 생각 아니었기에 집 구할때 대출 조금 받겠구나 생각했어요.
저희 처음부터 데이트 통장 써왔어요.
연애초창기 서로 급여 오픈하고 저축 얼마정도 하고있다 말 나온적 있었구요.
지금보니 저축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예 거짓말이었네요.
결혼얘기 오가는 지금 남친 모은돈은 커녕 빚만 3천이 넘네요.
저희 적은 나이 아니고 남친 사회생활 10년차예요.
학자금 대출있었다고 하는데 그거 배제하고 봐도 저는 이해가 안가거든요.
그냥 씀씀이가 헤프고 돈 무서운줄 모르고 생각없이 써재낀걸로밖에 안보여요.
저 정말 어렵게 자랐어요.
어릴적 친엄마가 진 빚 고스란히 안고 부모님 이혼하셨어요.
요즘 세상 믿기 어렵겠지만 먹을꺼 못먹고 입을꺼 못입고 자랐습니다.
동네에 작은 교회가 있었는데 우연히 갔더니 밥주니까 교회다닐정도였어요.
지금은 작지만 저희집도 있고 아버지도 사회생활 아직 하시고 노후대비 어느정도 되어 있어요.
저는 이것저것 다 긁어 모으면 7~8천정도 되구요.
제가 어렵게 자라서인지 제 자식만큼은 가난 물려주고 싶지 않아요.
그렇다고 제 주제에 하루아침에 신데렐라가 될꺼란 기대 하지도 않구요.
그냥 비슷한 남자 만나 빚없이 차곡차곡 저축하고 재산늘리며 살고싶었어요.
대신 양가에 들어가는 돈만 없었으면 좋겠다.. 하는게 제 바램이었구요.
제 남친 이런 제 생각 다 알고 만난거고 결혼얘기까지 오간겁니다.
정확히 어머니랑 남친 빚이 얼마냐 물으니 그런걸 왜 묻냐, 빚 없애고 오면 되는거 아니냐 합니다.
그러고는 내린 결과물이라고 하는게 사람 정말 우습게 보나 싶어요.
남친 지금 사는 집 내놓고 두 사람 빚 정리하고 남은 차액에 제 돈 보태고 모자란거 대출껴서 어머니 모시고 살잡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확히 빚이 얼마인지, 남은 차액이 얼마인지 말도 안해주면서 자기한테 다 맡기래요.
남친 사는집 시세 알아보니 얼마 안해요.
더군다나 전세에 전세대출도 껴있는 상태고...
모르긴해도 두사람 빚잔치 하기엔 택도 없어요.
미치지않고서야 그래 좋아 하고 결혼할 여자가 어딨겠어요?
2년 만났는데 돈때문에 헤어진다?
뭣 모르는 사람들이 들으면 여자 욕하겠지.. 오만가지 생각 다 들어도 아닌건 아닌거잖아요.
이런 상황에 제가 헤어지자고 하는게 이해안간답니다.
속물이래요.ㅋㅋㅋㅋㅋㅋㅋ
누군 속 편한지 아나봅니다.
2년 세월 없던거 되는것도 아니고 서로 미친듯이 싸워서 정떨어져서 헤어지는것도 아닌데...
나도 밥 못먹고 물 한모금 마시기 힘든데..ㅋㅋ
극한 상황이 되니 저 남자 성격 나오네요.
정 못떼서 흔들렸었는데 맘 독하게 먹을수 있게 도와줍니다.
헤어짐을 택한걸 정말 잘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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