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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모시는 문제

Destiny Sarang 2019. 4. 2. 15:47

30대 중반의 기혼 여성입니다 저와 남편은 애 놓지말고 살기로 결혼 전부터 합의 봤고

아직도 생각에 변화는 없어요.

저흰 여행 다니고 맛있는거 사먹고 저희끼리 행복하게 살기로 했거든요.

제 인생을 희생 하면서까지 아이를 키우고 싶지 않아서요.

그걸 친정 시집 양가도 다 동의 해주셨구요.

시집 쪽은 홀어머니세요.

남편에게 누나가 한분 계시는데 애가 지금 둘 다 초딩이에요.

첫 애가 10살 초등학교 3학년인데 첫 애를 낳기 전부터 홀어머니를 시누네가 모시고 살았어요.

시누와 시누 남편 둘 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애들 둘 다 시어머니께서 다 키운거나 마찬가지에요.

애들도 할머니를 엄마 아빠보다도 더 좋아하고요.

시어머니가 연세도 있는데다 애들을 둘이나 키우다보니 10년동안 골병이란 골병은

다 드신 것 같아요.

매번 아프다 죽겠다 하셔서 항상 무슨 날 때마다 저희 부부는

약 사다 드리고 누나네 집에 바디xx즈 안마의자 넣어 드리고

지금도 거의 매일을 한의원에 가서 침 맞고 그러세요.

 

문제는 엊그제 토욜날 누나네 집으로 어머니 뵈러 갔는데

시누가 자기가 어머니 10년간 모셨으니 이제 저희보고 10년을 모시래요...

남편은 누나가 그동안 모셧으니까 이제 우리가 모실차례라는데

전 불만이 생기네요 어머니가 10년전에는 5천만원정도 현금이 있으셨었는데

애들 키우면서 어머니는 손자손녀가 너무 이쁘다보니 옷사주고 장난감사주고

간식에 ...돈을 손자손녀에게 거의 다쓰신걸로 알아요....생활비로도 쓰시구요...집안일까지

어머니가 다하셨거든요

제가볼땐 남편의 누나가 너무한거죠

애들 다키워주고 돈 다 빼먹고 이제 골병들고 아파하니까 저희한테 떠넘기는것처럼

보여서요 솔직히 애를 10년이나 키워줬음 어머니께 퇴직금으로나마 다시 현금 5천만원이라도

드려야 되는거아니에요?

어머니께 여쭤보니 통장에 고작 100만원도 안되는돈 있고 앞으로 병원비에 돈들어갈일은

태산인데...

한숨만 나오네요 저 사실 어머니 모시고 살자신이없어요

제한몸 케어하기도 힘들어서 애도 안놓겠다고 선언한 저인데 어머니를 어떻게 모시나요

1,2년도아니고 10년이나...

모시긴 싫은데 진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어머니가 돈이 5천있으시다고 해도 모시긴싫어요

도움안받고 저희둘이 결혼했는데 왜 그래야하는지도 모르겠구요

어제남편에게 은근슬쩍 떠봤는데 남편은

미안한데 어머니가 몸이 너무 안좋으시니 어쩔수없지않냐

나도 자식된도리는 해야하지않겠냐

자기가 거의 다할테니 옆에서 도와주기만 해달라는데

솔직히 남편이 집안일 같은거 잘하는편도아니고 제가 다시 다 손가야하는스탈이라서

그냥 제가 하고 말고 그러거든요

사실 다 제일이지 자기가 뭘어케 하겠나요 남편이랑 코드도 잘맞고 좋은데

홀어머니 모시는게 참문제네요 그렇다고 시누집이나 저희집이나 돈이 부유하지않아서

요양원 모실형편은 더더욱안되고요  둘다 어렵습니다

제가 모셔야하는건가요? 안모신다고 누님네한테 말하면 제가 천하의 나쁜년이되는걸까요?

제인생 최대의 고비가왔어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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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 ] 

후기에요.

마음고생이 심해서 어차피 한번 겪어야 할 일 같아서 어제 일 마치고 시누 집으로 바로 갔어요.

후기들 읽어보고 마음 다짐을 하고 각오하고 갔죠.

시누는 느닷없이 평일날 들린다고 하니까 무슨말할지 대충 예상 하셨던 것 같아요.

 

가자마자 어머니랑 자기는 성격이 안 맞대요, 너도 잘 알지 않느냐는 겁니다.

두 분 엄청나게 싸우셨거든요, 그건 알고 있었어요.

2~3주에 한 번 정도 주말에 찾아 뵙는데 뵐 때마다 두분이 싸워서 집이 냉랭한 분위기

싸우는 이유는 아이교육 문제,

예를 들면 시누는 아이들 과자나 사탕 같은 단 걸 되도록이면 안 먹이려고 하는데

시어머니는 애들이 이쁘기도 하고  또 달래기 힘들 때마다 하나씩 주시더라구요.

이런 종류의 문제로 엄청나게 싸웠어요.

또 남자 애가 엄청 별난데 암튼 집에서 다쳤었거든요.

턱에 바늘로 몇 바늘 꿰맸을때도 두분이서 엄청 싸우셨어요.

그때 어머니가 먼저 저희 집으로 오신다고 했고;;;

시누언니도 저희보고 모시고 가라고 했는데 그땐 저희가 신혼이라서

남편이 무슨 소리냐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해서 넘어 갔거든요.

아무튼 두분이 자주 싸우시는데 이번에도 싸우셨대요.

어머니가 먼저 저랑 살고 싶다고 했다네요.

 

.... 전 그 말씀을 듣고 벙쪄있다가 용기를 내서 말씀 드렸어요.

아무튼 어머니가 그동안 살림살이 다 맡아주시고 애들도 다 봐주시고

돈도 가지고 계시던 돈 다 쓰시고 100만원 밖에 없으시다더라 하니 어쩌시겠냐

손주 손녀 이뻐서 옷 사입히고 한 걸 옷도 많은데 그만 사시라고 해도

굳이 사서 입히시고 간식도 먹이시지 말라고 했는데 먹이시고

애들 너무 먹이셔서 뚱뚱하다. (애들이 통통해요.)

안 그래도 애들 생활 습관도 다시 다 고쳐야하고 힘들다.

본론이 돈은 쓰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이 쓸데없이 쓰신거다 였고

그동안 소고기면 소고기 삼계탕이면 삼계탕 과일 등 엄마 드시고 싶은거 다 사드리고

집에 사람이 하나 있는 것과 없는 게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돈을 우리가 더 썼으면 더 썼지 득 본건 없다.

너희가 한 번 모셔보고 말해봐라

어떻게 그런식으로 말할 수가 있냐 자기를 나쁜 년으로 만들지마라

그리고 제 남편보고 아이를 너희가 안 낳기로 한건 너희 의견을 존중 해주는데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해서 나이든 엄마를 안 모시는 건 불효가 아니냐

그럼 엄마가 나랑 더 못 살겠다고 하고 혼자서 사시는 것도 힘든데

원룸 구해주고 방치 할꺼냐 어떻게 아들이 그럴 수가 있냐면서

또 제 남편을 순식간에 불효자처럼 느껴지게 만드시더군요.

그리고 죽을 때까지 너희보고 모시라고 하는 게 아니라 10년 뒤에 다시 우리가 모실꺼다.

그땐 애들도 다 크고 독립할 때이니 다시 모셔올거니 걱정 말아라.

 

갑자기 가만있던 아주버님(시누 남편)의 말 

-10년간 같이 사는 거 되게 불편한 거 안다 나도 10년간 팬티 바람으로도 집 못 돌아다니고

화장실 쓰는 거며 말 조심해야 하고 밤 늦게 못 들어오고

불편하지만 감안하고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시누)의 어머니니까.

남편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면 처남댁(저)도 어머니 모시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반대로 처남댁(저) 어머니가 혼자이시고 함께 살길 원하시는데

처남(제남편)이 싫어하기만 하면 기분이 안 나쁘겠냐 처남도 자기 도리를 하고 싶고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는데 그럼 이런 이유로 이혼이라도 할 생각인거냐 -

 

남편도 말이 없고 저는 제가 자유를 누리고 싶고 고생하기 싫어서 애를 안 낳는 것을 이야기 했지만

알지만 상황이 상황인데 어쩔 수 없지 않냐고 전형적인 꼰대의 아주버님에겐

전혀 통하지 않더라구요 ㅠㅠ

전 못 모신다고 못은 박았어요.... 

하지만 반응이 니가 안 모시고 배기겠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원한다면 생활비도 월 20씩 보내 주시겠다더군요.

암튼 서로의 입장만 이야기 한 채 어머니께 인사 드리고 갈려고 방에 들어가니

어머님이 이런 부담 줘서 미안하다, 얼마 살지도 모르겠고 몸이 아프니 입맛도 없고.....

남편은 걱정 돼서 엄마 손 잡고 눈물 글썽이고

전 생각했던 대로 천하의 나쁜년이 돼서 집에 왔어요 .

남편은 누나가 그렇다 한들 누나 때문에 못 모시는 건 핑계라며

누나와 별개로 아픈 어머니를 모셔야 내 맘이 편하다.

저러다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난 죄책감에 행복할 것 같냐고

 

이해는 가요, 근데 정말 전 못 모셔요.

저희 부모님요?  완전 옛날 분들이십니다.

당연히 모시고 살아야한다며 이혼만은 절대 허락 안 하시는 분들이시구요.

미치겠습니다, 전 요즘 이혼이 큰 흠은 아니라지만 이혼만큼은 쉽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근데 고려해 볼 정도로 싫어요.

이제 어쩌죠, 며칠째 밥도 안 넘어가요.

속이 체한 것처럼 꽉 막혀서 잠도 못 이루고요.

이러다 제가 먼저 죽겠네요.

 

 

 

https://pann.nate.com/talk/346017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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