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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시친은 늘 눈으로만 보며 지내던 사람입니다.
카테고리와 맞지는 않지만
결혼하신 분들도, 자녀를 키우시고 다 키우신 분들도,
제일 활성화 되어있기도 해서 이곳에 글을 씁니다.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는 양해 부탁드릴게요.
제게는 이제 혼자 걷기 시작한 아이가 있습니다.
한창 호기심이 많아져서 손 잡고 걸으려고하면 자신이 가고싶은 곳으로 갈 수 없어서그런지 손을 비틀고 빼는 통에 최근 미아방지가방을 사서 사용 중입니다.
오늘 오후에 아이와 점심을 먹고 난 후, 나가자고 우는 통에 잠시 산책겸 아파트 앞을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한 할머니께서 근처를 돌아다니시더니 저희쪽으로 오시더군요.
아이와 산책을 나가면 종종 뵙는 할머니셨어요.
하지만 저는 조금 꺼려져서 피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랑 사업 때문에 근처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이 아파트가 20년도 넘은 오래된 아파트입니다.
오래된 아파트이다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도 많으시더라구요.
그렇다보니 늘 여기저기서 잡음이 들려옵니다.
이 분 저 분 늘 큰소리 내며 싸우고 끼어들고 오지랖 부리시고.
저와 제 아이에게 다가오신 할머니는 이 동네에서도 저런걸로 유명하신 분이셨어요.
지금까지 저희에게 피해를 주신적은 없지만 제가 본 것도 몇 번 있어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피하게 되더라구요.
빙글빙글 돌며 그 할머니를 피했지만 결국 저희 곁으로 오시더니 아이의 가방과 제 손에 들린 끈을 보시고는 인상을 찌푸리시며 대뜸 그러시더군요.
"개 목줄이야?!"
제가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네? 하고 반문하니
"개 목줄도 아니고 저게 뭐야?! 애 잡을 일 있어?!"
"개 목줄이라뇨. 아이 잃어버리는 거 방지하기 위한 거예요."
"동네에서 잃어버릴 일이 뭐가 있다고 유난이야? 우리는 이렇게 안 키웠어!"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황당해서 벙쪙있는 제게 그 할머니는 못이라도 박듯이
"그거 아동학대야 알아?! 한 번만 더 그런거 하고 나오면 아동학대로 내가 고소할 거야!"
그러면서 가시는데 저는 미련스럽게도 대꾸도 못하고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저도 미아방지가방을 살까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습니다.
저런 시선들도 많고 인권문제도 있다는 얘기도 있고 해서요.
하지만 결국 사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아이와 제 자신 때문이었습니다.
놀이터에서 노는데 주변이 소란스러워 잠깐 돌아본 사이에 아이가 제 시야를 벗어나 있더라구요.
맞은편에 차가 오는데도 그곳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 보고 철렁했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아이가 미끄럼틀 주변에서 있는걸 두어발자국 떨어져서 보다가 소란스러움에 고개를 힐끗 돌렸다 다시 돌아봤던 그 짧은 순간이었어요.
물론 그 순간마저도 아이에게 눈을 뗀건 제 잘못이지만 그 이후로 혼자서 아이와 나올 때 아이는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행동을 할 수 있음을 깨닫고 미아방지 가방을 산거였습니다.
내 아이를 억지로 손잡고 내 마음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일정한 범위에서 안전하고 스스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착용한 가방인데 아동학대를 하고 있다는 소리를 직접들으니 사실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그렇다고 가방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로인해 깨지는 제 멘탈과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저런 시선은 애초에 견디기로 마음 먹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제가 이곳에 글을 올리는건
아이의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가방이 정말 아동학대로 보이시는지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또한 다음에 또 저런 소리를 들으면 그때는 지금처럼 어리석게 굴지 않고 당당하게 대꾸하고 싶은데 좋은 대처가 있다면 조언해 주셨으면 해서예요.
첫아이이고 주변에 또래 아이가 없어서 육아에 대해 무지한 것도 많고 걱정도 많아요.
동생이다, 딸이다, 조카다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http://pann.nate.com/talk/341474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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