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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거를 모으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요
저는 결혼한지 4년차 되었습니다
대략 2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 거 같네요
현실을 회피하려는 시어머니 무조건 아니라 잡아떼는 시아버지
상놈 집안이란게 이런건지 하여튼간 몇년간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아빠 없이 자라 그런건지 몰라도 사건 이전의 시아버지는
저에게 좋은 아빠이자 시아버지였죠
뭐 현재는 상종도 안하지만요
제가 시아버지께 처음 겪은 성추행은 명절 때 였습니다
그때가 임신 29-30주쯤 맞는 옷은 없고 롱 원피스에 레깅스를 입고 갔었죠
그날 저녁 역시나 맞지도 않은 수면바지를 내려놓고
여벌로 갖고온 임부레깅스를 입고 잠을 잤습니다
한창 자고있는데 배 감싸진 부분이 아래로 내려오는 기분이 들고 허벅지를 쓰다듬길래
무의식적으로 손을 치고 남편보고 하지말라했었습니다
남편도 집에서 종종 무의식적으로 제 배를 쓰다듬곤 했었거든요
남편이 놀랜목소리로 이 방엔 어쩐일이냐 라는 소리에 눈을 황급히 떴는데
제 레깅스를 밑으로 내리고 있었던 사람은 시아버지였습니다
남편은 18저팔 욕을 했습니다
기분이 뭐랄까 정말 뭣 같았다고 해야하나 더럽고 끔찍했습니다
그 새벽에 며느리,아들이 자는 방에 들어와서 하는짓이..
그렇게 집을 떠나기 전 어머님은 저에게
“너 거짓말하지마 이양반이 언제그랬다고 그래” 라며 오히려 저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 소리를 지르셨고
남편은 미친 집안 다시는 안 온다며 저를 이끌고 나갔죠
남편이 이정도로 흥분한 이유인즉슨 돌아오는 차안에서 저에게 하는말이
제 아가씨 두명도 시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해 성인이 되어 연락을 끊었다싶이 했다더군요
저는 왜 그걸 말하지않고 숨겼느냐 욕을해댔고 남편은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시아버지가 남편에게 새아버지란건 결혼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저에게 너무 딸 같이 잘해주셔서 아빠처럼 따랐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충격이 더 크구요
그 이후로 둘째 시누에게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다 하니
전화로 울며 있었던 얘기를 다 해주었고
저처럼 어머님이 거짓말 치지 말라며 오히려 아버님 편을 들었다 하네요
이 양반 그럴 사람 아니라고 봉사도 잘한다며
포장하기 급급했다고 진절머리나서 연락 안 하고 사는 이유라고
저는 얼마나 큰 충격이었냐면 꿈에서도 나올정도라 막달쯤엔 배뭉치고 스트레스도 장난 아니었네요
어머님이 자꾸 거짓말쟁이로 몰아 저는 거짓말이 아니다 라고만
얘기를 하느라 신고 라는 생각도 들지 못하였습니다
정말 겪어보면 아무생각 안들고 그 상황에 아니라는 어머님 말에
오직 반박만 했었네요
시누는 잊고 산다고 연락 안 하면 그만이라고 엄마한테도 정 다 떨어졌다 그러는데
막내시누가 더럽고 역겨워서 못참겠다며 신고 하겠다고 무작정 경찰서를 가려고 하길래
빼도박도 못하게 증거를 만들어 가자고 했습니다
그때의 저는 최근 일이어도 시누들은 몇년 전 이야기여서 신빙성이 떨어진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편도 합세해 증거를 모아 고소를 하기로 했고
아버님은 인정을 하셨습니다 저희 셋 모두를요
근데 어머님 앞에선 아니라 잡아떼시네요
하지만 이미 증거는 만들어졌죠 신고 하실거라 생각은 안 드셨나봐요
내일 아니 오늘 성추행으로 고소하면 어머님 뭐라 소리 치실지 안봐도 뻔하지만
남편은 남자에 미친 엄마 두 번 다시 보기 싫다며 차라리 신고하고 연 끊자고 하네요
그때 왜 신고를 안했냐 시누에게 물으니 그땐 어리기도했고 갈 곳도 없었고
사실을 알게 되면 엄마가 맞아죽을 거 같았답니다
성인이 되어 말하니 거짓말쟁이로 몰아간거구요
시누들은 대학도 포기한 채 취업을 바로 나가
대부업에 대출을 받고 원룸 잡아 살았다네요
남편이 옆에 자고 있어도 대담하게 며느리 성추행 할 생각하신 아버님
정신 똑바로 차리게 해줄 것이고 증거도 있으니
어머님 입에서 아무소리 못 나오게 해주고 싶네요
이 정도면 증거 없어도 조작 된거라 안 믿으실 거 같지만..
이런 가정사가 있었다는 걸 말 안해준 남편이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그럼 시댁에 가는 횟수를 줄이던가 아님 아빠 딸하며 친하게 지냈을 일도 없었을텐데
안 그래 보이던 사람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네요
잠도 안 오고 괜시리 두근 거리기도 하고 증거는 있으니
그래도 긴 싸움은 안될 거 같아 불행 중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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