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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신랑과 동거중
임신을 하게 돼서 3개월 임산부입니다.
저희 계획보다 빠르게 아이가 생겨버린 바람에
부랴부랴 꽃피는 봄에 결혼식 날짜를 잡고
부를 사람이 서로 많지 않은 관계로
식장보다는 정갈하고 깔끔한 식당 한층을 빌려서
하자는 시댁 어르신들 말씀에 식당에서 조촐하게
식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결혼식에 돈 쓰는 것도 아깝고
식 자체에 큰 관심도 의미도 찾지 못한터라
식 올리지말자 먼저 얘기했지만
시부모님이랑 예비신랑이 그래도 해야
나중에 서운하지 않다면서 진행하게 된 겁니다.
문제는 예비신랑의 태도 입니다.
식 올리자고 올리자고 설득할 땐 언제고
막상 준비하기 시작하니
이건 싫다. 저것도 싫다.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결국 시어머님이 직접 알아봐주시고
저랑 통화하면서 결정 지어나갔습니다.
(저희랑 차로 2시간 넘게 차이나는 거리이며
제가 임신초기로 입덧이랑 몸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
집에서 쭉 쉬고 있어서 어머님의 도움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식순을 정하는 단계가 왔는데
축가를 예비신랑 친척여동생에게 부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저희 예식날이
그 동생의 생일이라더군요.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엄청 좋은 선물은 못해줘도
상품권에 케익 기프티콘이라도 보내주자고 얘기했습니다.
근데 지금까지 결혼식 나도 모르겠다 알아서 하라던
예비신랑이 처음으로 낸 아이디어랍시고
그 친척동생이 축가를 다 부르고 나면
깜짝 파티로 그 자리에서 생일 파티를 해주자더군요.
순간 피가 거꾸로 솟구치더군요.
사귀기 전부터 예쁘고 착하고 똑똑한 동생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게 자랑하고, 프로필 사진으로까지
올려놓을 정도여서 솔직히 좀 이상할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거 아니냐고 까지 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렇지 못해봐서
사이좋은 친척관계라 부럽기까지 하고
보기 좋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결혼식 도중 생일파티?
그동안 안도와주고 귀찮아하고
하기 싫어하는 것 같은 것도 너무 서운했는데
지금 이건 너무 기분 나쁩니다.
우리 결혼식이 아무리 조촐하더라도
이건 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이 듭니다.
생일 축하해줄꺼면 끝나고 해주자 하던지
식 도중에 하자는게 무슨 소리인가요.
제가 초대한 사람들한테
저 결혼한다고 발표하는건지,
신랑될 사람 친척동생이 생일이라 축해주라는건지
분간도 안되는 거지같은 꼴 보여주자는건지,
그래서 이렇게 별거 아닌거면
결혼식을 왜하냐고 하지말자 했습니다.
그러니까 바로 칼같이 알겠다고 하지말자더군요.
그러고 한참있다가 임신 때문에 예민하게
구는거 아니냐고 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구는건가요?
시어머님과도 통화해서 하소연하니
별것도 아닌걸로 왜 싸우냐십니다.
진짜 별것도 아닌거에 저 혼자 이 난리 치는건가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서
어디 말할 곳을 찾지못해
너무 답답해서 하소연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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