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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십대 후반 여자입니다


조언을 구해보고싶어서 글을 올려요


말 그대로 언니가 결혼을 하고 친정인 저희집에 아주 발을 끊었어요 결혼한지는 한 반년쯤..

언니는 원래 결혼 절대 안 한다 그랬어요


대학부터 서울로 가서 서울서 혼자 자취하고 일 하면서 


아주 가끔 훌쩍 장기 해외여행 가고


(오지 같은데 있잖아요) 


그렇게 살았어요 


오늘만 사는 스타일? 

그러던 언니가 삼십대가 돼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가 있다고 엄마에게 말을 했고 


엄마의 첫 대답이 “내년에 아빠 정년이다 날부터 잡자” 였대요 ㅋㅋㅋㅋㅋㅋ 


저희가 딸이 셋이고 


(여기서 말하는 언니는 둘째언니) 


아무도 시집을 안 가서 아빠 정년 전에는 한 둘은 가야할텐데 친척들이 걱정이 많았거든요

형부가 만난지 얼마 안 돼서 부터 언니랑 무지 결혼을 하고 싶어했고 


시어른들도 언니를 맘에 들어 하셨는지 물 흐르듯이 결혼 얘기가 진행이 됐어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언니를 엄청 좋아했고 언니랑 대화를 엄청 많이 하는 편이라 


(한번 통화하면 한시간정도) 


들은 얘기가 많은데 여긴 굵직한 것만 쓸게요

엄마랑 언니는 원래 사이가 좀 안 좋았어요 


엄마가 좀 대장부 스타일인데 언니한테 좀 서운하게 말을 많이 하세요 


그리고 가끔씩 술 드시고 자식이 많은데 너한테 해준게 제일 없어서 미안하다고 우시는 스타일.. 

언니 결혼 얘기가 오고 가면서 한번씩 언니가 오면 제 남자친구도 꼭 같이 와서 같이 밥 먹고 얘기 하는데 원래 좀 어둡고 


자기 세계가 확실했던 사람이 세상 밝아진 걸 보니까 저도 좋더라구요 


저랑 남자친구 한테도 좋은 얘기 많이 해주고.


그리고 저녁에 제가 언니랑 같이 자려고 누워서 얘기하는데 형부랑 결혼하는 건 좋은데 결혼 준비 과정이 너무 힘들대요 


마음이 

집은 형부쪽에서 해주시고 혼수는 언니 자취방 보증금 빼서 채울거고 상견례때 예단 예물은 안 하기로 하고 


진행한건데 엄마가 예단을 보내겠다고 했대요 


그래서 언니 시댁 쪽에서도 봉채비 준비하시고.. 


근데 예단 보내기 전에 엄마가 언니한테 전화해서 소리 지르고 난리를 치셨나봐요 


이때도 맥주 한 잔 드셨던 것 같은데.. 


너 결혼시키느라 힘들어 죽겠다고 그러게 돈 쓰지 말고 모아 놓으라고 할때 뭐했냐고 나가 죽으라고.. 


이얘기 하면서 언니가 또 울더라구요 

자기는 결혼 이렇게 급하게 그리고 부모님 돈 끌어다가 하고 싶지 않았다고 


근데 안 하기로 한 거 엄마가 억지 써서 하면서 그 스트레스는 다 자기한테 풀면 어떡하냐구 

뭐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예단 들어가고 시어른들께서 꾸밈비 주시고 하셨는데 예단을 10을 보내고 꾸밈비를 10 그대로 받았대요


그래서 엄마한테 5를 줬는데 엄마가 첫결혼 시키는 거라서 차리고 싶은게 많으니까 나머지 5도 달라고 했나봐요 

그얘기 듣고 저는 그거 엄마 아빠 돈인데 엄마 아빠 다시 주는 거 당연하지 않냐고 했어요


암튼 그래서 5만 주고 엄마가 아빠랑 본인 꾸밈비도 주고 대절 버스비도 달라고 해서 2를 더 줬대요 


그니까 10가고 7돌려줬다고 

그때쯤 집안 분위기 되게 안 좋았어요 


언니는 따로 서울사니까 잘 몰랐겠지만 


엄마는 이것도 하자 저것도 하자인데 아빠는 왜 능력도 안되는데 하기로 한 것만 하지 않고 자꾸 일을 늘리냐고 

여차저차 결혼식까지는 치렀어요


언니는 가끔 통화 하면 정말 다 해탈한 목소리로 자기 식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른다고... ㅋㅋㅋ 


근데 진짜 그럴줄 몰랐네요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하고 서울에 가잖아요


결혼식 당일에 식대는 시어른들 쪽에서 일단 계산하고 정산하기로 했대요(언니말로는 결혼식날 식사하는 방에서 그랬대요)
저희쪽 손님이 100명 정도 됏던것 같아요 버스한대 갔고 대절손님이 3-40분 정도

언니 신행 다녀온 날 엄마 아빠가 서울로 택배를 보냈어요 


당일날 이바지 음식 못 해드려서 죄송하다고 좀 비싼 음식 특산물 그런걸로 


언니는 그런거 안 해도 되는데 엄마한테 미안한 마음에 또 울면서 전화왔고 

그래서 신행 다녀오고 며칠 있다가 언니가 식대 정산하고 말씀 드린다고 전화 하니까 아빠가 무슨 식대를 정산하냐고 그랬대요 


사돈 쪽에서 다 내주기로 한거 아니냐고

언니가 기가 차서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우리집 사람들은 뭐만 있으면 저한테..) 


제가 아빠한테 다시 물어봤더니 상견례 자리에서 그렇게 얘기 했던 것 같다고 그렇게 기억한다고 


그렇게 언니한테 말했더니 언니는 아빠가 착각했나보다~ 하고 말았어요 


거기서 끝난줄 알았죠 

아빠한테 식대 정산 했고 우리쪽 얼마라고 하니까 엄마랑 전화 바꿔 받아가면서 식대 당연히 내주는 거 아니냐고 그러더래요 


언니가 기가 차서


(지원이 좀 기울었던 결혼이라 형부한테 좀 미안했었대요) 


세상에 당연한게 어딨냐고 상견례 때 얘기했음 당연히 형부랑 언니가 기억하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아빠가 갑자기 말을 바꿔서 상견례 때 우리 버스타고 가는 인원 5-60인분은 내주기로 하셨으니까 


그 부분 빼고 보내겠다고 했대요.....


언니가 말문이 막혀서 대답 안하고 있으니까 그러면 시가 어른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때 내주기로 하시지 않았는지 물어보라고 했대요 전화해서 


+ 생각나서 적어요 피로연도 우리 지역에서 했으니까 우리 돈 냈고 상견례도 우리 지역에서 해서 우리 돈 내지 않았냐고 했대요


아빠가 


그리고 식대 다 내주는 걸로 알아서 음식도 보냈던 거라고

언니는 그냥 거기서 알겠다고 끊었고 아빠는 100명분 중에 60명분 빼고 40명분 언니한테 입금했대요 


첫째 언니가 그자리에 있었다는데 성인 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는데 


언니가 시댁에 전화해서 그걸 물어보기 힘들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게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제가 엄마한테 한소리 했어요 

그리고 언니는 그 날 이후로 집에 발을 끊었어요...

아 한 번 왔어요 설에


연락 아예 안하고 (저랑은 가끔 해요) 있다가 당일날 시댁에서 보내셨다는 한우 들고 왔어요 


엄마가 뭘 이런걸 보내셨냐니까 


“내가 식대 내주기로 하지 않으셨냐고 묻는게 너무 어려워서 그냥 우리 돈으로 드리고 이바지 음식은 처음 말씀 하셨던 대로 당일날 못 챙겨드려서 아쉬워서 보냈다고 하니 답례로 보내주셨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언니 명절 8시간 달려서 집에 왔다가 한시간 앉아있다 나갔어요 


형부는 워낙 조용하고 말 없는 사람이라 언니 따라 왔다가 언니가 나가자니까 나가고.. 


그 뒤로 엄마나 아빠한테 전화도 없대요 

저는 결혼을 해보지는 않아서 모르겠지만 언니가 서운 했을거라는 생각은 해요 


그렇지만 이게 부모님이랑 연락을 끊어버릴 정도인가요? 


제가 언니한테 연락해서 뭐라고 말을 하면 부모님께 사과하고 다시 연락하고 화목하게 지낼수 있을까요.

















http://pann.nate.com/talk/34169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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